안정형 2.6%·적극투자형 14.9%로 갈린 2026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2025년 말 공시만 놓고 보면, 2026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핵심은 적극투자형 14.9%보다 내 적립금이 어느 유형에 자동 배치되는지 확인하는 데 있다. 1년 수익률은 안정형 2.6%, 안정투자형 7.5%, 중립투자형 10.8%, 적극투자형 14.9%였다. 그런데 전체 수익률은 3.7%에 머물렀다. 적립금의 85%, 지정 가입자의 79%가 안정형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은 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IRP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때 미리 정한 방법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2025년 말 기준 41개 금융기관의 319개 상품이 승인됐고, 디폴트옵션 운용 적립금은 53조원, 지정 가입자는 734만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부터 상품명도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에서 안정형·안정투자형·중립투자형·적극투자형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상품을 고를 때는 수익률 순위만 보면 부족하다. 원금보장 여부, 구성상품의 합성총보수, 그리고 금융기관이 별도로 부과하는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를 분리해 봐야 한다.
2025년 수익률보다 큰 유형별 차이
아래 수익률은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말 기준 연간 수익률이다. 원금보장 여부와 상품 수, 보수 범위는 같은 시점의 고용노동부 상품별 비교공시 자료를 유형별로 묶어 확인한 값이다. 보수는 구성상품의 가중평균 합성총보수이며, 계좌 전체에 붙는 사업자 수수료와는 별도 항목이다.
2025년 말 공시 기준 디폴트옵션 비교
| 안정형(초저위험) | 2.6% | 보장 41개 전체 | 0.00% 표시 40개, 1개 미기재 | 은행 정기예금·보험 원리금보장형 중심. 원금 방어가 우선인 경우 검토하되 물가와의 차이도 확인 |
|---|---|---|---|---|
| 안정투자형(저위험) | 7.5% | 비보장 93개 | 0.09~1.26%* | 수익과 변동성을 절충한 유형. 손실 가능성과 보수 차이를 함께 비교 |
| 중립투자형(중위험) | 10.8% | 비보장 95개 | 0.00~0.92%* | 분산투자형·TDF 등이 포함될 수 있다. 1년 수익률보다 3년 이상 성과와 변동성을 확인 |
| 적극투자형(고위험) | 14.9% | 비보장 90개 | 0.37~1.53%* | 2025년 성과는 가장 높았지만 손실 가능성도 크다. 이 수익률을 2026년 예상치로 보면 안 됨 |

표에서 안정형과 나머지 유형의 가장 큰 차이는 원금보장 여부다. 2025년 말 공시에서 안정형 41개 상품은 모두 보장으로 표시됐지만, 안정투자형·중립투자형·적극투자형은 모두 비보장 상품이었다. 안정형 수익률 2.6%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1%를 0.5%포인트 웃돌았지만, 물가를 조금 웃돈다는 사실과 장기 자산을 충분히 늘린다는 목표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수수료도 단순히 안정형이 가장 싸고 적극투자형이 가장 비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공시값을 보면 중립투자형에는 0.00%로 표시된 상품부터 0.92% 상품까지 있었고, 적극투자형은 0.37~1.53%로 상품별 편차가 컸다. 다만 이 수치는 펀드 등 구성상품의 합성총보수이므로, 가입한 금융기관의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라는 뜻은 아니다. 통합연금포털에서 상품 보수와 사업자 수수료를 각각 조회해야 한다.
2026년 내 계좌에서 확인할 순서
첫째, 내 계좌가 DC형인지 IRP인지부터 확인한다. 디폴트옵션은 두 제도에 적용되며, DB형 퇴직연금의 운용상품을 고르는 문제와는 다르다.
둘째, 금융기관 앱이나 통합연금포털에서 지정한 상품과 실제 운용 중인 상품을 구분해 본다. 고용노동부 공시도 지정 가입자와 운용 가입자를 별도 항목으로 집계한다. 디폴트옵션을 지정해 두었다고 해서 모든 적립금이 곧바로 해당 상품으로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셋째, 기존 운용상품의 만기가 도래한 뒤 운용지시가 없으면 4주가 지나 적용 예정 통지를 받고, 통지 후에도 2주 동안 지시가 없을 때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총 6주라는 절차를 모르고 만기 자금을 방치하는 것이 흔한 실수다. 반대로 디폴트옵션으로 운용 중이어도 가입자는 언제든 다른 운용방법을 지시할 수 있다.
넷째, 선택 화면에서는 2025년 1년 수익률만 보지 말고 3년 수익률, 원금보장 여부, 합성총보수, 계좌 수수료를 차례로 확인한다. 은퇴 시점이 가깝거나 손실을 회복할 시간이 짧다면 보장 여부와 변동성이 먼저이고, 장기 운용을 전제로 가격 변동을 감내할 수 있다면 중립투자형과 적극투자형의 자산배분 구조를 비교하는 순서가 합리적이다.

2026년 디폴트옵션 선택의 기준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좇는 것이 아니라, 내 투자기간에 맞는 위험과 비용을 고르는 데 있다. 2025년 공시는 적극투자형과 안정형 사이의 성과 차이를 보여줬지만, 그 숫자는 과거 1년의 결과일 뿐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 1분기 상품별 공시도 4월 30일 게시했으므로, 연간 유형 비교는 2025년 자료로 하더라도 실제 변경 전에는 최신 분기 자료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 참고 및 출처
· 고용노동부 2025년 4분기 디폴트옵션 상품별 비교공시
· 고용노동부 2025년도 4분기 말 디폴트옵션 현황
· 고용노동부 2026년 1분기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
·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 금융위원회 디폴트옵션 제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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